
치앙마이는 예전부터 한달살이로 유명한 도시다. 나도 처음에는 막연하게 “카페 많고, 물가 싸고, 조용히 쉬기 좋은 곳”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한 달 가까이 지내보니 좋았던 부분도 분명했고, 생각보다 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다.
특히 4월 말부터 6월 사이의 치앙마이는 날씨가 꽤 중요하다. 낮에는 덥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습해진다. 그래도 이상하게 이 도시에는 오래 머물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루를 빡빡하게 쓰지 않아도 괜찮고,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 글은 치앙마이 한달살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맞춰 정리한 후기다. 숙소, 카페 생활, 식비, 교통, 빠이 여행까지 실제로 지내면서 느낄 만한 부분을 중심으로 적었다. 환율은 1바트 약 46.5원 기준으로 계산했다.
치앙마이는 여행지보다 생활지에 가깝다
치앙마이에 처음 도착하면 방콕이나 파타야처럼 확 눈에 들어오는 화려함은 없다. 대신 며칠 지나면 왜 사람들이 여기서 한 달씩 지내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아침에는 카페에 가고, 점심은 로컬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오후에는 숙소에서 쉬거나 근처를 걷는다. 저녁에는 야시장이나 마사지샵을 가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조금 멀리 나간다. 이런 식으로 하루가 흘러간다.
그래서 치앙마이는 “볼거리 많은 여행지”라기보다 “생활 리듬을 만들기 좋은 도시”에 더 가깝다. 일정표를 꽉 채우는 사람보다, 천천히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치앙마이 한달살이 비용은 생각보다 사람마다 다르다
치앙마이가 저렴하다는 말은 맞다. 그런데 “무조건 싸다”는 말은 지금 기준으로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숙소를 어디로 잡는지, 카페를 얼마나 자주 가는지, 그랩을 자주 타는지에 따라 비용 차이가 꽤 난다.
| 항목 | 예상 비용 | 내가 느낀 점 |
|---|---|---|
| 숙소 | 약 50만~90만원 | 위치와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가장 컸다 |
| 식비 | 약 35만~60만원 | 로컬 식당 위주면 줄고, 카페를 자주 가면 올라간다 |
| 카페·디저트 | 약 15만~35만원 | 치앙마이에서는 은근히 많이 쓰게 되는 항목 |
| 교통 | 약 10만~25만원 | 오토바이를 안 타면 그랩 비용이 꽤 쌓인다 |
| 마사지·여행 | 약 20만~50만원 | 주말 여행이나 빠이까지 가면 예산을 따로 잡는 게 좋다 |
숙소는 님만·올드타운·싼티땀 중에서 고민하게 된다
치앙마이 숙소를 알아보면 대부분 님만, 올드타운, 싼티땀 쪽을 보게 된다. 각각 분위기가 달라서 본인 스타일에 맞춰 고르는 게 중요하다.
님만은 확실히 편하다. 카페가 많고, 마야몰도 가깝고, 외국인들이 많이 지내서 처음 적응하기 좋다. 대신 월세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느껴질 수 있다.
올드타운은 여행 느낌이 좋다. 사원도 많고, 걸어 다니기 좋고, 주말 마켓도 가깝다. 다만 오래 지내다 보면 관광지 느낌이 조금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싼티땀은 생활형 지역에 가깝다. 님만보다 가격 부담이 덜하고 현지 식당도 많다. 대신 골목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숙소는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식비는 아끼려면 아낄 수 있지만 카페가 변수다
치앙마이에서 로컬 식당만 다니면 식비는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간단한 덮밥이나 국수는 부담이 크지 않고, 시장에서 과일을 사 먹는 것도 좋다.
문제는 카페다. 치앙마이는 카페가 정말 많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노트북을 열고, 디저트까지 하나 먹으면 하루 예산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간다.
그래도 치앙마이 한달살이에서 카페를 빼기는 어렵다. 오히려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 도시의 매력 중 하나라서, 처음부터 카페 예산을 따로 잡는 게 낫다.
교통은 그랩만 타면 편하지만 비용이 쌓인다
치앙마이는 방콕처럼 지하철이 있는 도시가 아니다. 그래서 이동은 그랩, 썽태우, 오토바이 렌트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오토바이를 탈 줄 알면 확실히 편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나는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까운 곳은 걷고, 멀리 갈 때는 그랩을 이용하는 쪽이 마음 편했다.
다만 그랩을 매일 타면 교통비가 생각보다 쌓인다. 그래서 숙소를 잡을 때 카페, 편의점, 세탁소, 식당이 걸어서 가능한 위치인지 꼭 봐야 한다.
빠이는 좋지만 치앙마이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치앙마이에서 시간이 있다면 빠이도 한 번쯤 가볼 만하다. 빠이는 치앙마이보다 더 작고 느슨한 분위기다. 산, 논, 작은 카페, 조용한 숙소가 어울리는 곳이다.
다만 빠이는 이동이 쉽지만은 않다. 산길을 오래 가야 해서 멀미가 있는 사람은 준비를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빠이는 치앙마이처럼 생활 인프라가 촘촘한 곳은 아니라서, 일주일 정도 쉬러 가는 느낌이 가장 맞았다.
치앙마이가 “살아보는 도시”라면 빠이는 “잠깐 비워내는 곳”에 가까웠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
- 카페가 많아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 로컬 식당과 시장을 이용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었다
- 도시가 너무 크지 않아서 금방 익숙해졌다
- 빠이, 도이수텝, 근교 여행을 섞기 좋았다
- 일정을 빡빡하게 안 잡아도 하루가 괜찮게 흘러갔다
아쉬웠던 점
- 4~6월은 덥고 습해서 컨디션 관리가 필요했다
- 숙소 위치를 잘못 잡으면 이동비가 많이 들 수 있다
- 카페를 자주 가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간다
- 오토바이를 못 타면 이동 선택지가 줄어든다
- 한 달 내내 여행 기분으로 쓰면 예산이 금방 올라간다
마무리
치앙마이는 한달살이를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 꽤 좋은 도시다. 너무 복잡하지 않고, 카페와 숙소 선택지가 많고, 혼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있다.
다만 예전처럼 아주 저렴한 도시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환율과 숙소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예산을 잡고 가야 마음이 편하다. 특히 카페, 마사지, 근교 여행까지 즐기면 비용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그래도 다시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간다고 말할 것 같다. 치앙마이는 대단한 관광지가 많아서라기보다, 하루하루를 느리게 보내기 좋아서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자주 묻는 질문
알뜰하게 지내면 120만~150만 원 정도도 가능하지만, 숙소 컨디션과 카페 생활, 근교 여행까지 생각하면 180만~220만 원 정도가 현실적이다.
처음이라면 님만이 편하고, 여행 분위기를 원하면 올드타운, 비용을 조금 줄이고 생활형 동네를 원하면 싼티땀이 괜찮다.
꼭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오토바이를 못 타면 그랩이나 도보 이동이 많아져서 숙소 위치를 더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시간이 있다면 일주일 정도 다녀올 만하다. 다만 산길 이동이 길어서 멀미가 있는 사람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